WonHada.com으로 이전

뇌 속 도시의 동글동글한 녀석들.. 본문

낙서장

뇌 속 도시의 동글동글한 녀석들..

반주부 2007. 11. 18. 03:45
반응형


자다 깨고나면 다시 잠을 청하기가 어렵다..자꾸만 생각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잠을 자려고 발버둥을 쳐보지만 잠이 오지 않자 공상에 빠져들었다..

뇌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얘들아..다들 움직이지 마..주인님 자야된단 말야..어이 거기 1024번 뉴런~스탑!! 스탑!!"

"니가 젤 시끄럽거든!!"

긴 빨대같은 것들이 이리저리 복잡하게 꼬인 뇌 속 도시에선 동글동글한 녀석들이 문서를 나르고 있다..그 녀석들은 메타시스의 자손이며 각자 고유번호를 가지고 있다..

뉴런들은 여기 저기서 가져온 사진들의 조각을 끼워맞추기도 하고, 동영상을 편집하는 녀석들도 보인다..어떤 장난기 많은 녀석들은 재미삼아 문서의 글자 몇개를 지우기도 하고 바꿔치기도 한다..

...

하루종일 일해도 지치지 않을 것 같은 이 녀석들도 어느 순간부터는 움직임이 둔해지고 무기력에 빠지며 우울증에 시달렸다가 새로운 희망에 다시금 일어선다..

그들에게 있어 가장 어렵고 힘든 미션은 문서 꾸러미를 메고 '해마산'을 오르는 것이다..해마산 정상에는 문서 보관소가 있는데 그 곳에 저장된 문서들은 거의 평생동안 보존된다..

"자..오늘은 이만하고 쉬자구~다들 수고했어~"
"참..잊을뻔 했네..아까 들어온 AIR관련 자료들은 조각모음 해야되니깐 1024번 뉴런부터 2048번 뉴런까지는 야근이다~"

"우쒸~또 야근이야? 버럭!!"
"진정해~하루 이틀이냥..피자나 시켜 먹을까?"
"피자? 좋지~우헤헤 이것이 야근의 맛이당..으흐"
"단순한 놈..ㅋㅋ"
"두거써~일루와~버러럭!!"

"ㅎㅎ 수고들 하라구~"

오늘도 뇌 속 도시에선 동글동글한 녀석들이 문서를 나르고 있다..






반응형